세션 종료한지 반개월도 더 지나서 후기를 작성하는 사람이 있다? 이 즈음해서 저도 일이 너무 바빠지는 바람에 후기를 못적고 넘어갔었는데 즐거운 세션을 했어도 그 기억을 오래 보존하려면 역시 후기가 필요하겟더라구요. 후기 적은 페이지를 보니까 케냐만 국기가 빠져있길래 서운해서 잽싸게 기록을 뒤져서 후기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양심상 성장은 안받을게요 후후

이집트에서 범죄자 신분으로 쫓겨 나오는 바람에 편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고 육로를 통해 케냐로 가는 바람에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어요. 플레이어적으로는 그동안에 세션 제로를 하면서 얻은 자료를 정리하고 공유하거나 수집한 마도서나 마도구를 연구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이집트에서 이미 세상의 종말 카운트 다운을 받아둔 탐사자 입장에서는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불안하고 초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세상의 거대한 악의가 작정하고 탐사자들을 방해하는데 온전히 목숨을 유지한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거죠. 새삼 이런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탐사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 혹은 우리의 자녀가 살아가야 할 곳이니까, 혹은 어쩌다 휘말렸는데 발 빼기에는 너무 늦어버려서 등.. 각자 동기는 다르지만 세상을 구하기 위해 미약한 힘으로나마 할 수 있는 것을 외면하지 않고 하려고 하는것이 너무 좋아요. 저 나름대로 크툴루에서 추구하는 미학이랄까🤭

이집트에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생각했지만 케냐의 검은산은 이집트 이상으로 충격적이였네요. 아무래도 칼라일 탐사대의 마지막 장소여서 그런지 탐사대에 대한 직접적인 단서들도 많이 등장했고 생존자(였던것) 도 만났고…. 캠페인을 시작할 때 시날 사이에서 작가 나름대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뒀을거라고 생각해서 개중 하이라이트로 둔 장소가 이집트가 아닐까? 라는 저 나름의 추리를 했었는데 전혀 아니였고 모든 시날들이 독립적으로도 잘 짜여진 멋지고 충격적인😅 시나리오인것같습니다. 케냐에서 검은산으로 향하는 여정과 준비과정도 너무 재미있게 잘 준비했엇고 중간중간에 해결한 쁘띠 시나리오들도 재미있었어요. 어째 직접적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은것은 클라이막스보단 쁘띠시나리오여서였네요 ㅋㅋㅋ 너무 방심하고 갔나? 아니 그치만….

개인적으로 보기를 좀 귀여워했는데 케냐에서 데리고 오지 못해서 아쉽네요 하지만 그런 장치니까 ㅠ 조쉬가 끝까지 살아남아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면 보기라는 이름의 카멜레온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는 반려카멜레온을 들일 수 있을것인가..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