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이의 간격이 기네요, 후기로는 세번째지만 실제로 영국편을 진행한 횟수는 네번이였습니다. 3회차에 진행한 분량이 조금 적어서 한번에 몰아쓰려고 미뤄뒀었거든요. 아무튼 8월부터 시작했던 영국의 여정이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세션 시간 상으로는 한달 남짓이였지만 그 안에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체감으로는 수개월이 지난 느낌이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세션에서 다섯명의 탐사자 중 두명이 로스트하는 큰 희생을 겪었습니다. 런던에서 발견한 단서를 좇아 개비건의 별장까지 도달했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식을 피하지 못했거든요. 희생자를 구한 시점에서 탈출해서 돌아왔으면 좋았겠지만.. 하지만 앞에 놓여진 길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끝까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싶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다들 이 위험한 여정에 동의하고 탐사자가 된 것이 아닐까요? 결과를 미리 알았다고 하더라도 바로 근처에서 열리는 집회를 외면하고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허무할 정도로 쉽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크툴루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하면 마치 제 탐사자가 로스트한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조쉬는 이번 탐사에서도 무사생환을 했습니다. 그것도 생존한 탐사자들도 다들 주문에 걸리거나 전투로 큰 부상을 당하거나 한 것에 비해선 매우 양호한 상태로요. 애초에 전투기능이 전혀 없는 캐릭터다보니 위험한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게되니 항상 지켜보는 포지션이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잭슨을 잃었고(물론 잭슨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암살당한 거였지만) 이제는 두번이나 함께 생사를 넘은 동료를 둘이나 잃고 말았습니다. 원래 과할정도로 낙천적이고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의 캐릭터였는데 이렇게 많은 희생을 치른 후에는 마냥 낙천적이지만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사를 포기하지 않고 이집트로 향하는 배에 오른 이유는 일신의 안전보다는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싶은 욕구가 더 크기 때문이겠죠. 물론 가장 소중한 사람인 부인이 함께 탐사를 하는것도 결심에 도움이 되었을것같고요. 물론 전보다 더 조심스러워지기는 할 것 같아요. 세상에 위험한 존재가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달까?
지금까지 많은 단서들이 이집트에서 시작한 위험한 종파를 암시하고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그 종교의 발생지인 이집트로 향하게 되네요. 그리고 칼라일 탐사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 유력한 나라 중 하나기도 하고요. 과연 이번에는 어떤 위험이 탐사자들에게 닥쳐올 것인지. 이번에는 큰 희생 없이 그 위험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함께 됩니다. 다들 이집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