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을 마지막으로 요루토리 캠페인을 완주했습니다! 와~ 박수~~
뭐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임? 하면서 끝나버린 2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여서 이전 시나리오와는 도입이 달라서 신선했습니다. 특히 귤토끼님이 슈발리에 설정에 맞춰서 플래시백을 넣어주신게 정말 좋았어요. 하비브와 아일 페어는 캐릭터 빌딩에서부터 자장가와 전승이라는 키워드를 계속해서 넣었는데요, 언제 쓸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그 얘기를 길게 풀 수 있게되어서 여한이 없습니다 하하.
500년 전 지아드 전쟁 시기의 군인이였던 하비브가 전쟁 동료들과 부르던 전쟁을 마치고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가사의 노래가 구승되어 현재에서는 언젠가 소라바미의 위협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을 되찾게 된다는 노래로 바뀌게 되었다는 설정이였는데요. 이 노래는 하비브가 격추당해 지아드사막에 묻혀있는 동안 ai피앙세가 하비브의 신체활동을 동결시키고 생명 유지 모드로 작동하는 내내 잠들어있는 하비브에게 불러준 노래기도 합니다. 하비브한테는 정말 의미가 깊은 노래지만 말수가 적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긴 타입이라 아일은 물론 포트리스의 누구에게도 스스로 먼저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었을텐데 2부 마지막의 폭발로 인해 콕피트 내부에서 기절한 하비브에게 그 노래를 불러주며 깨우는 아일이 옛 피앙세와 곂쳐보이기도 하면서 정말 좋았어요.(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폭발 충격으로 기절한 사람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영면하라는 뜻인가? 싶기도?)
그렇지만 전시상황인 통에 깊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죠, 짧은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인류가 소라바미를 관측한 이래 최대최악의 적수인 구두룡을 상대하러 떠납니다. 이부분에서 하비브가 아일을 리벌쳐에 태우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어요. 아무래도 아일은 갓 성인이 된 (하비브의 눈에는)어린아이고 이런곳에서 죽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피앙세를 두고 출격하겠다는건 -특히 슈라이크를 모는 슈발리에라면(..)- 전장에서 전사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하비브는 이 싸움에는 승산이 없고 어차피 죽게 될거라면 아일이라도 살려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구두룡을 쓰러트리지 못한다면 살아남은 인류에게도 희망은 없겠지만 적어도 자기 눈 앞에서 피앙세가 죽는것은 보지 않아도 되니까 저는 이부분이 하비브의 이기적인 선택이였다고 봐요 ㅋㅋ 살아남은 사람이 어떤 상처를 가지고 살게되든 지금 당장 자기 마음이 편하고 싶다는, 그리고 자신은 나가서 전사할 것이니 이후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회피형 반응이랄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색 한번 안하고 있었지만 전 피앙세인 알렉스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500년을 희생하고 죽은게 큰 상처였겠죠(누군들 안그러겠어요) 그래서 아일이와 페어가 된 후 여러번의 임무수행이 있었지만 하비브 생각에 아일이는 자신의 미션 수행을 도와주는 좋은 아이일 뿐, 자기 피앙세는 알렉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알망의 희망도 없어보이는 압도적인 적수 앞에서 죽음으로 회피하려는 자신과 다르게 아일은 끝까지 하비브씨를 지키고 싶다고 말하면서 똑바로 맞섰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하비브도 자신이 이기적이였고 아일을 존중해주고 있지 않았구나 반성하게 되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 전투에서 아일을 자기 파트너로 인정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전 피앙세와 항상 나누던 주먹인사를 아일에게도 건네는 것으로 마음의 벽을 허문 느낌을 표현하고싶었답니다. 하하
적수가 상당히 위협적인 독트린을 다수 가지고 있어서 긴장했는데 생각 외로 고정 기믹으로 파훼해버려서 전투는 계속 같은 행동의 반복인 얍삽이 플레이를 하고 말았네요() 하지만 제 실드가 네장뿐인데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슈라이크어설트는 짱입니다. 슈라이크하세요!
캠페인 기간동안 캐릭터 빌딩부터 마지막 세션 완주까지 도와주신 마스터 귤토끼님 감사합니다! 건담으로 오타쿠계에 발을 들인 메카물 오타쿠로써 정말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다들 리벌쳐하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