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루토리 캠페인의 첫번째 시나리오를 다녀왔습니다. 광쇄의 리벌쳐의 캠페인 시나리오? 이건못참지. 냉큼 손을 들고 탑승했어요.

이 캠페인 시나리오에서는 발굴된 슈발리에를 사용했습니다. 룰북에 나온 캐릭터 작성표에는 피앙세가 발굴된 이야기가 있고 슈발리에쪽은 없었는데 그걸 한번 반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지아드 전쟁 초기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자신이 기억하는 푸른 하늘이 없고 지아드 먼지로 뒤덮힌 회색 하늘과 문명이 쇠퇴하여 포트리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설정입니다. 격추당한 리벌쳐와 거기 탄 슈발리에가 어떻게 500년 후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지인분들의 도움으로 ai였던 피앙세가 슈발리에의 생명활동을 정지시키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서 가사상태로 보존해왔다는 재미있는 설정도 붙이게 되었구요.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렇게해서 캡틴 아메리ㅋ.. 아니 캡틴 지아드가 탄생하였다.

먼저 다녀오셨던 분이 겁을 많이 줘서 첫 세션에서 바로 리타이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요. 그도 그럴게 기체를 유리검같은 슈라이크를 선택해서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였거든요. 그렇지만 날렵하고 기동력 좋은 암살자같은 기체라니 이 간지.. 할 수 밖에 없잖아! 티알피지는 당장 내일 죽어도 가오로 하는거니까! 걱정보다 앞선 가보자고 정신에 슈라이크로 출격했는데 그런데 웬걸… 첫세션 에너미가 너무 상성이 좋아서 기체에 흠집 하나 나지 않은 채로 압승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너미 개체수가 너무 많았던 탓에 하비브와 아일이 상대하지 못한 소라바미가 많은 사상자를 남겼고…

하비브는 발굴 전에도 군인이였으니까, 그리고 그때는 소라바미라는 기계병기가 아닌 사람-또 다른 슈발리에라던지 스카이 이터 연구자들-을 상대하는 군인이였죠.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ai였지만)인 피앙세도 잃은 기억이 있고요. 그래서 충격은 미뤄두고 그 상황에서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공동체에게 도움되는 행동을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갓 성인이 되었고, 슈발리에를 발굴하여 같이 리벌쳐에 오른 후에도 고향포트리스에서의 가벼운 전투만 몇 번 겪은게 전부인 아일은 사망자나 부상자를 처음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애가 충격 받게 내버려두지 않고 최대한 피해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지시하려고했어요 식당가서 깨끗한 천과 따뜻한 물을 준비하는 일이라던지.. 그런게 하비브가 할 수 있는 배려였다고 생각하네요 아일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이와 경험이 굉장히 차이나는 파트너다보니까 많은 곳에서 생각하는게 다르고 서로에게 매번 감탄하는 것 같은 내용이 나와서 참 좋았네요. 그런 그 둘은 바로 2부에서…..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