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플레이봇 님

pl: 겨울새, 엥님

마기로기 한국 정발 전부터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서 관심이 있던 룰 중에 하나였는데요, 막상 정발이 나와서 기대감을 안고 룰북을 구입해서 책을 딱 펼치는 순간

...? ???😵

생소한 단어에, 데이터도 많고 판정도 여러가지로 나뉘고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룰이라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모르겠는데 리플레이도 없고! 그렇게 저는 마기로기 룰북을 그대로 덮고 금서 봉인하듯이 책장 한켠에 봉인해 두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티알피져란 매번 새로운 룰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편이니까요, 플봇님이 평소에 제이알피지 계열의 룰을 자주 플레이하시는거 같아서 바빠보이시지만 염치를 불구하고 한번 입문탁 열어주실 수 있냐고 부탁했었는데 플봇님의 은혜로 드디어 경험해보게 되었습니다. 흑흑 시간 내기도 어려우시고 입문탁이라 부담스러우셨을텐데 정말 감사함니다 감사합니다...

다녀온 시날은 마기로기 황혼선서에 수록된 질리지 않는 욕망의 연회입니다. 4인 2사이클의 시나리오였는데 2인 4사이클로 바꿔서 돌려주셨어요. 정석적인 마기로기 시날과는 결이 조금 다른 유쾌한 버디물 스러운 내용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 다른 시나리오는 경험해 보지 못해서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워낙 우당탕탕하며 사건 해결하는 내용을 좋아해서 정말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제 캐릭터는 천애 서공인 정 단이였는데요, 룰북 처음 봤을때부터 천애라는 기관에 관심이 많이 가서 마기로기를 해볼수 있다면 꼭 천애를 해봐야지! 라고 정발된 날부터 결심하고 있었거든요(ㅋㅋㅋ) 저의 오래된 위시리스트를 하나 지웠네요 기뻐요. 아무튼 엉뚱하고 상식이 부족하고 조금 천연계.. 내지는 전파계(ㅋㅋ)인 캐릭터를 노리고 만들었어요. 시도때도 없이 말장난 꺼내는것도 그렇고 미래는 볼지언정 주변의 분위기는 못읽는다는 느낌? 그래서 처음부터 임무 실패의 위기에 놓이고, 높은분(뭐라고 불러야할까요? 마기로기 단어들이 아직도 어려워요) 한테 끌려가서 깨지고 하는 와중에서도 전혀 긴장 안하고 마이페이스 유지하는 캐릭터였네요.

반대로 학원 방문자인 아리가 상식적이고 남의 눈치 살피고 리액션이 좋아서 매번 좋은 타이밍에 츳코미 걸어주면서 사건 진행해주는게 좋았.. 어라 이거 왠지 기시감이? 분명히 후소사 할때도 건우가 조수이면서도 긴장을 전혀 안하고 세진이 혼자 진땀뺀다는 감상을 남겼던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엥님하고 세션을 하면 상식밖의 기인인 제 캐릭터와 ←이놈 감당하느라 등골이 휘는 엥님 캐릭터 조합이 잦은것 같죠.. 이게 다 엥님이 잘 받아주셔서 그런 탓이니 책임지고 절 감당하세요.

농담입니다. 언제나 같이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선을 넘는다면 언제라도 X버튼을 눌러주세요 사랑합니다...

아무튼 다시 시나리오 이야기로 넘어와서, 조금은 헐렁해보이는 두 아가씨로 시나리오를 진행했는데도 서적경을 두놈이나 때려잡았네요! 어찌 이런 일이(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라고 쓰고 주사위가 매번 망해서라고 읽는다) 저만 전투페이즈를 두번 열었는데 이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 아리가 공격 장서도 많고 멋있었을텐데! 힘법사의 전투 보고싶어! 이게 다 제 주사위가 형편없어서 씬을 늦게 연 탓이겠지요 두고보자 주사위(대체). 컨셉상 서폿이나 판정쪽 장서를 조금 더 들고 싶었지만 플봇님의 조언을 듣고 주술포 하나를 넣어놨었는데 이거 없었으면 정말 어쩔뻔 했을까요... 마스터님의 조언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마스터님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그런 법이죠. 제가 가진 특기 중에 굿 필로도 사용을 못해보고 잠자는 공주의 조언도 사용을 못한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 룰북과 서머리 펼쳐놓고 뒤져가면서 했더니 정신이 없어서 ㅋㅋㅋ 다음번에 하면 좀 더 능숙하게 잘 할 수 있겠죠? ..아마? ...희망사항입니다.

시나리오 진행... 특히 마법전 할수록 어휘력 부족한게 느껴지더라구요, 정말로 뇌에서 단어가 빨려 사라지는 기분. 이래서 언어의 마법이라는걸까요?(아님) 저는 평생 우자일 운명인가 봅니다ㅋㅋㅋ. 그래도 제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받아주시는 마스터님! 아리랑 티카타카한거 받아서 지문에 넣어주시거나 엔피씨로 받아쳐주시는게 너무 멋져서 배워야겠어요.. 모건은 장미가 되어서도 계속 시끄럽고 느끼한 느낌(ㅋㅋㅋㅋㅋ) 이 들어서 혼자 웃었네요 ㅋㅋㅋ

세션 하는 내내 계속 기본적인 질문 반복하고 얼레벌레 타느라 마스터님 보시기에 답답하지 않았을까가 계속 걱정이 되네요 저때문에 세션 진행이 늘어진 것 같아서 흑흑.. 하지만 긴 시간 세션 진행했는데 힘들다는 생각 안 들 정도로 즐거웠어요!! 혼자서 룰북 볼때는 개념적인 부분부터 이해가 안갔었는데 역시 한번 경험해보니까 이해도 가고, 이제 뭔가 알거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피어오르고요(ㅋㅋ 제가 한번 좀 더 공부해서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새로운 룰 경험해 볼 수 있게 도와주신 플봇님 정말 감사하고, 같이 놀아주신 엥님도 고맙고 모두들 늘 사랑합니다. 땡큐쏘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