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라 캠페인의 세번째 시나리오 전투를 다녀왔습니다!

캠페인 진행하는 도중 가장 놀랐던 부분이 감독님이 시나리오 세팅을 전부 직접 쓰셨다는 거였는데요... 저는 엥님이 자료조사 95니까 일웹에서 찾아서 번역한걸로 돌려주시는 줄 알았거든요. 매 시나리오마다 무대에 맞게 세팅해주시고, 상황표 주시고 덕분에 항상 몰입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나리오 세팅도 정말 멋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은 이클립스 전이라 감독님이 이클립스 두명의 이야기도 만들어 내야 해서 수고가 정말 많이 들어갔을 것 같은데 매번 고생해서 좋은 이야기 선물해주셔서 늘 감사할뿐...

카미유와 데이뉴도 상당히 다른 컨셉의 캐릭터인데 둘 다 이번 시나리오에서 나름의 성장과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카미유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공정함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자신의 소원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세계를 무너트려야 한다는 선택이 강요될때 그게 너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차피 무너질 세계라면 자신의 소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버리는 스스로에게 당황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보라한테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더 확인받고 싶어하고, 평소에 다정하고 여유롭던 태도도 잊고 알레브한테 독한소리도 많이하고 그랬네요(물론 전투가 너무 몰려서 예민해져있기도 했읍니다.) 데이뉴는 항상 자기 의견 없이 주디한테 얼레벌레 휘말리는 느낌으로 진행해 왔엇는데요. 캠페인 멤버 외에 저런 결사의 마음으로 소원을 이어가는 기사를 처음 봐서 소원의 무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봤을 것 같아요. 벚꽃페어는 소원이 데이뉴 자신의 신변에 관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데이는 뒤에 빠져있고 주디가 먼저 나서서 행동하는 느낌이라 (물론 주디가 소원을 염두에 둔 건지 그냥 눈 앞에 있으니까 하자!!! 하면서 강아지처럼 튀어나가는건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수동적인 느낌이였는데 조금 더 자기 자신이 하고싶은게 뭔지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고민 시작하자마자 주디가 엉뚱한짓 시작해서 츳코미 거느라 오래는 못할듯.

tmi지만 사실 제가 알레브와 카야같은 느낌의 헤테로에 환장하거든요 저 아직도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에메로드와 쟈카드를 되게 좋아함. 멸망해가는 세계를 지탱하는 두 사람.. 서로가 가장 소중하지만 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숨기고 어쩌고 대충 뭔느낌인지 알죠? 그래서 이번 시나리오세팅이 아주 흥미롭고 즐거웠어요. 감독씬 진행할때 혼자 주먹울음하면서 부케 오백개던졌습니다.

전투에서도 다른 시트를 처음 사용하고, 첫 이클립스전에, 첫 플라워스탠드 옵션 도입에, 처음으로 이렌난입까지 해서 정말 정신없으셨을 것 같아요ㅋㅋㅋ 제가 항상 세트주사위 올려, 피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가 내리지말고 방어해, 네잎카운터 주세요 쟤한테도 주세요 다시 썻다가 내려주세요하느라 전투 정신없게 만드는 1등 공신인 것 같은데 이번에도 죄송했습니다. 핫핫핫 하지만 즐겁잖아요?

첫 매운맛 전투에 다들 정신을 못차리느라 저는 정말 몰입감 있게 전투했습니다. 지금까지 전투에서 제가 항상 서포팅에 집중하느라 공격스킬을 제대로 써본 적이 손에 꼽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플라워스탠드 시스템이 들어와서 힐에 조금 숨이 돌려짐+ 아니 이걸 뭐.. 나보고 어쩌라고요 싶은 데미지들이 들어옴 콤보로 나라도 숟가락 딜 얹어야겠다 다들 이모털 라이프나 써!! 라는 마음가짐이 막타충까지 되어버렸네요. 제로세븐에 막타에 전투 중 스포트라이트 배분을 조금 잘못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봐주세요 제가 또 언제 막타를 먹어보겠어요.... ㅋㅋㅋ

캐릭터 메이킹 하던게 얹그제같은데 시트라 캠페인도 어느새 중간분기를 지났네요! 여기까지 달려오시느라 감독님, 다른 배우분들도 너무 고생하셨고 조금 쉬었다가 다음 시나리오도 즐겁게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애들 짱~ 은트리스 짱~